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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 이세진 현대백화점 실습 후기
작성자 : 이세진 작성일 :2021-02-23 19:02:08 조회수 : 987

1. 정보

--안경원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2077 현대 백화점 대구점

--안경원 원장님 : 김원준 선배님 (모교 출신 04학번)

 

2. 후기

안경광학과의 2학년 방학부터는 실습을 하게 된다. 사실 선배들에게 많이 들어와서인지 실습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서 기대가 된다거나 책임감이 막강하게 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 친한 언니의 추천을 받아 백화점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다.  따로 밖에 매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백화점 안에 있기 때문에 하는 일이 조금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을 안고 첫 날 출근을 했다. 백화점이여서 그런지 직원용 출입구가 따로 있다고 미리 들었지만 길치라 잠시의 방황 끝에 찾게 되어 들어갔다. 정장을 입은 남자 직원들이 코로나 열체크를 한다며 서너분이 서계셨다. 백화점을 많이 와보진 못했지만 이런 공간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아침부터 정신없고 분주한 사람들 사이에서 정신을 놓고 있다가 직원에게 코로나 설문조사 완료 화면을 보여주고 난 뒤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직원용 엘레베이터 네 개가 보였다. 아무거나 타고 가면 되는 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짝수층 , 홀수층이 따로 구분되어 있었다. 하마터면 아무 생각없이 짝수층을 타고 가서 또 길을 잃을 뻔 했다. 직원들과 택배 상자들이 붐비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서 문이 열렸는데 생각보다 더더 ,,,  복잡한데다가 백화점도 별로 와보지 못한 나에겐 너무나 신기한 공간이었다. 걸음이 자동으로 느려지면서 걸음걸음 내딛는 곳마다 사방을 둘러보기 바빴다. 쌓인 상자가 가득했고 직원분들은 각자 할일하기 바쁘셨다. 어찌저찌 물어서 드디어 매장이 가득한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불꺼진 백화점도 처음 볼 수 있었다. 분명 실습 오기전에 한 번 방문했었는데 그 땐 조명이 밝고 잘 보여서 금방까진 아니지만 그리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찾을 수 있었는데 컴컴한 백화점 안에서 '에이브' 라고 적혀있는 매장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똑같은 매장을 두번 ? 봤을 때쯤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위치한 실습 매장을 찾을 수 있었다.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이렇게 빙글빙글 돌지 않고 금방 찾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매장에 가니 아무도 없었다. 분주한 옆 매장 직원들을 보며 멍을 때리고 있을 때쯤 우리 매장 직원처럼 보이는 분이 내게 말을 걸어오셨다. 실습생이라고 말씀드리고 난 뒤,  이것 저것 본격적으로 매장의 기본 할 일과 알아둬야 할 것들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배웠다. 기본적으로 해야할 것들에는 거울, 유리, 안경 등 닦을 수 있는 것들은 눈에 보일 때마다 닦아주고 안경 초음파 세척기 물을 비운 뒤 다시 채워두고, 조명을 키고, 전 날 쌓인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일 ? 정도가 있었다. 아마 그건 어느 안경원이나 다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백화점이 다른 안경원들과 다른 것들중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은 택배를 가져오는 일인 것 같다. 백화점은 택배를 받는 매장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따로 지하 3층으로 내려가서 택배를 받아야 한다. 택배를 가지러 갈려면 5층에서 지하 3층으로 가야한다는 뜻이다. 그 외에도 해외 배송 택배는 1층 출입구로 가서 받아야 하는 것도 있었다. 사실 자세히 하나하나 뭘 배웠는지 설명하려면 내가 써온 양보다 반은 더 써내려가야 다 쓸 수 있기 때문에 대충 이 정도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세한 것은 직접 경험해보고 느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습을 하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건 고객을 응대하는 일이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얼마든지 어려우면 다시 배우고 여쭤보며 다시 익힐 수 있었지만 실전에서의 고객 응대는 생각한 것보다 쉽지 않았다. 과에서 배우는 과목 중에 서비스와 관련된 과목을 배우는 이유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지만 뼛 속까지 친절하려는 나의 마음 가짐과는 다르게 자신의 입장만을 보는 고객들이 많았다. 고객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 그 날에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었을 수도 있고 원래 그 사람 성격이 그럴 수도 있다. 그렇다고 크게 어떤 일이 있었고 그런 건 아니다. 그냥 사람이니까 조금의 감정 다툼에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서비스인 입장이 되면 이런 건 있는 일이니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나도 어디선 누군가의 고객이니까,  고객의 입장이 되면 좀 더 직원 분께 친절해야지란 생각도 들었다.  내게 실습을 하는 동안은 순간 순간의 경험이었다. 졸업 후 사회에 나가 겪어야 하는 일들에 경험이 될 수 있는 순간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일도 손에 익으면 잘 해내듯이 고객 응대도 겪으며 시간이 지나면 잘 해낼 거라 믿는다. 한 달의 짧은 기간이였지만 또 하나의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첨부파일 첨부파일  선배님께서 사주신 아이스티.jpg
첨부파일  실습 매장.jpg
첨부파일  백화점 직원식당.jpg
첨부파일  마지막 날.jpg
첨부파일  단체 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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